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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직장인이 첫 월급을 받으면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은 “생각보다 월급이 적다”는 점입니다. 이는 대부분 소득세 때문입니다. 직장인은 급여를 받을 때마다 소득세를 미리 납부하는 구조에 놓여 있는데, 이를 원천징수라고 합니다. 원천징수란 개인이 직접 세금을 계산해 내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대신 계산해 월급에서 미리 세금을 떼어 국가에 납부하는 방식입니다. 즉, 신입 직장인은 세금을 ‘나중에’ 내는 것이 아니라, 매달 조금씩 ‘선납’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제도 덕분에 직장인은 세금 신고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지만, 반대로 세금이 어떻게 계산되는지 알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특히 신입 직장인의 경우 세금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월급명세서를 봐도 숫자만 보일 뿐, 왜 이 금액이 공제됐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소득세 계산 방식은 복잡해 보이지만, 흐름만 이해하면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소득세 계산의 출발점은 ‘총 급여’가 아니다
많은 신입 직장인들이 “연봉에 세율을 곱하면 세금이 나온다”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소득세 계산은 총 급여 → 과세표준 → 세율 적용이라는 단계를 거칩니다. 먼저 연봉에서 비과세 항목을 제외한 금액이 총 급여가 되고, 여기서 다시 각종 공제 항목을 빼면 과세표준이 산출됩니다. 실제로 세율이 적용되는 대상은 연봉 전체가 아니라, 이 과세표준입니다.
예를 들어 연봉이 3,600만 원이라 해도, 국민연금·건강보험료 같은 항목은 세금 계산 대상에서 빠집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과세표준은 생각보다 훨씬 낮아집니다. 그래서 “연봉이 낮은데 세금이 왜 이렇게 많지?”라는 생각은 대부분 계산 구조를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입니다. 소득세는 연봉 그 자체가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쳐 정리된 금액에 부과됩니다.
누진세 구조가 신입 직장인에게 미치는 영향
소득세는 누진세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소득이 많을수록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신입 직장인 대부분은 낮은 세율 구간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어 과세표준이 낮은 구간에서는 6% 또는 15% 수준의 세율이 적용됩니다. 중요한 점은 전체 소득에 한 가지 세율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구간별로 나누어 계산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연봉이 조금 올랐다고 해서 갑자기 세금이 폭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월급이 오르면 원천징수되는 세금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체감상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신입 직장인이 소득세를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연봉 상승과 함께 세금 구조가 어떻게 변하는지는 미리 이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이후 연말정산이나 재테크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중요한 기초 지식이 됩니다.
매달 낸 소득세는 연말정산으로 다시 정리된다
신입 직장인이 매달 내는 소득세는 ‘확정 세금’이 아닙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치에 따른 잠정 금액입니다. 1년이 지나면 연말정산을 통해 실제로 내야 할 세금을 다시 계산하게 됩니다. 이때 의료비, 교육비, 카드 사용액 같은 공제 항목이 반영되면서 세금이 줄어들 수 있고, 이미 낸 세금이 많다면 환급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소득세 환급은 보너스 개념이 아니라, 미리 낸 세금을 다시 맞춰 돌려받는 과정입니다. 신입 직장인은 “환급을 많이 받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환급액이 크다는 것은 그동안 월급에서 세금을 많이 냈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환급액의 크기가 아니라, 세금 구조를 이해하고 불필요한 손해를 보지 않는 것입니다. 소득세 계산 방식을 이해하는 순간, 연말정산도 훨씬 쉬워집니다.


